□ 예수님을 만난 사람과 만나지 못한 사람
어떤 사람이 예수님을 만난 사람인지 아닌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그거야 쉽지요. 내가 예수님을 만난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만나고서 만났다고 하는지, 아니면 만나지 않고서 만났다고 거짓말을 하는지 금방 알 수 있지요.
아무래도 제 안에는 '종교심'이라는 DNA가 다른 사람보다 훨씬 큰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때 하나님을 만나고 싶어 몸부림을 쳤지요. "하나님, 제 성격 개 같은 거 아시지요? 제게 얼굴 한번 보여주시지 않으면, 하나님이 없는 것으로 알고 저는 부처님을 따르겠습니다. 부처님은 절에 가면 얼마든지 그 얼굴을 볼 수 있잖아요. 진짜 마지막 경고입니다. 저는 한번 한다면 하는 사람입니다. 네????? " 제가 이렇게 막 대들면서 하나님께 불경죄를 저지른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당신의 얼굴을 제게 보여주셨을까요 안 보여주셨을까요? ㅎㅎ 하나님 코빼기도 못 보았습니다. 하마터면 중이 될 뻔했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얼굴을 보여주시는 대신에 제 자신을 보게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언제나 제 앞에 계셨는데, 그동안 제가 까만 안경을 쓰고 있었더라구요. 그 안경을 벗으니 그냥 다 보여~! 안경 벗는데 10년 걸렸고 지금도 벗고 있는 중입니다.
하나님은 나의 내면 의식(생각, 관념, 정신, 얼 등등....)의 뒤쪽 '무의식'의 영역에 계십니다. 나의 생각을 다른 표현으로 '분심(생각의 가루)'라고 합니다. '정념(욕심)'이라고도 하지요. 이게 없어져야 하나님이 보입니다.
중세 무명의 수도자는 그것을 '무지의 구름'이라 표현하면서 구름 위쪽에 하나님이 태양처럼 존재한다고 했고, 기독교 수도원인 '가르멜수도원' 원목이었던 '십자가의 요한'은 '어두운 밤'이라고 했습니다. 밤을 지나야 해가 뜨는 아침이 오듯 나의 내면의식인 '분심'을 깨끗이 정화시켜야 하나님이 찬란한 태양처럼 나를 조명해 주신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사람의 말을 들어보면 자기의 생각, 관념, 정신, 얼 등등.... 자기 안경을 쓰고 하나님에 대한 지식적 이야기를 하는지, 진짜 구름을 뚫고 올라가, 어두운 밤을 지나 거기에 계신 하나님을 대면하고 나서 그분 이야기를 하는지 그냥 알 수 있다는 것이죠. ⓞ최용우 more...